2026. 07. 14.

"나중에 행복하려고 지금을 참는다"는 착각 — 조벽 교수가 말하는 회복탄력성의 진짜 의미

지식인사이드|2026. 07. 14.

성공했는데 불행하다면, 그것은 성공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죽고 싶다면, 그것은 인생의 실패다.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스트레스이며, 특히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지금 시대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진단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비전' 상태에 빠져 눈앞에 있던 해결책조차 보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있으면 시야가 다시 넓어지고, 전에 보이지 않던 답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창의성의 실체이기도 하다.

죽은 듯이 앉아 공부시키는 것도 아동기 부정적 체험이다

왜 유독 문제 행동이 많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답은 뜻밖에도 일상적인 풍경에서 나온다. 죽은 듯이 꼼짝 않고 앉아 공부하는 아이, 집과 학교와 학원을 매일 빙빙이 도는 아이의 모습이다. 아이의 생기를 빼앗고 지치게 만드는 교육은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죽은 교육'이며, 이런 부정적 경험이 반복되면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결국 공격, 도피, 은둔 같은 반응으로 이어진다. 공격은 관계 조율의 실패이고, 도피는 자기 조율의 실패이며, 은둔은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랑, 그다음이 경청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흔히 놀아주는 것이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는 것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부모, 안전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다음이 경청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부모를 불렀을 때 손 씻으라는 말이나 숙제하라는 말을 먼저 듣게 되면,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내 옆에 있어달라'는 신호에 응답해주는 순간들이다.

아이들이 게임과 AI에 빠져드는 이유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연결될 대상을 찾지 못하면, 그 자리를 게임이나 술, 혹은 AI와의 대화 같은 가짜 연결이 대신 채우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가짜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진짜 연결을 경험해보지 못해 그 차이를 구별할 지혜가 없다는 데 있다. 어릴 때부터 좋은 관계를 충분히 경험한 사람은 AI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는다.

회복탄력성의 핵심, 세 가지 조율 능력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열쇠는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이라는 세 가지 조율 능력이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무엇이 바람직한지 스스로 터득하는 통찰력, 즉 지혜를 기르는 것이 출발점이다. 실천 방법으로 제안되는 것은 하루 3분씩 쓰는 '행복 일기'다. 오늘의 감정, 좋았던 일 하나, 힘들었던 일 하나, 그리고 나의 장점 하나를 적는 것만으로도 100일이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런 변화는 아이에게 시키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부모가 먼저 시작하고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스트레스에 무너지는 사람과 그것을 성장으로 바꾸는 사람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스트레스에 짓눌려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같은 자극을 오히려 긍정적인 도약의 계기로 바꾸어 한층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큰일을 해낸 사람들의 삶이 평탄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좌절을 거쳤다는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결국 무너지느냐 성장하느냐를 가르는 것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대처하고 회복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몸과 마음과 정신이 고르게 건강한 사람이 바로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다.

이유 없이 상처 주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물리적 거리만이 아니라 마음의 거리, 정신적 거리를 함께 조율하는 능력이다. 그 사람과 가깝다는 이유로 무조건 부딪히거나 무조건 참는 대신, 상황에 따라 거리를 적절히 조절하면 상처받지 않고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필요한 것은 자기 알아차림이다. 나는 왜 저 사람의 말에 상처받는가, 그 감정의 뿌리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연습이다. 다만 이런 성찰은 매일 반복하기보다는 가끔, 필요할 때 하는 편이 좋다. 과거를 참고 삼아 나를 아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매일 과거를 파고들면 오히려 그 안에 매몰되기 쉽기 때문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지금의 태도다

많은 사람이 훗날 행복하기 위해 지금을 희생한다. 그러나 그렇게 살면 나중에도 결국 불행하게 살게 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행복해야 한다. 힘든 길을 걷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신이 나는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무엇 때문에 행복한 '쾌락'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존재의 행복'을 추구할 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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