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7.

뉴욕라이프 前 CIO가 말하는 월스트리트가 보는 한국 주식의 현재

지식인사이드|2026. 07. 07.

한때 85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뉴욕라이프(New York Life)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윤제성 전 CIO가 월스트리트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91년대부터 월가에서 일해온 그는 한국 경제와 기업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 중 하나다.

"SK·삼성 없는 포트폴리오는 이상하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 "최근에 와서 SK나 삼성 주식을 안 갖고 있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는 그의 표현처럼, 한화·두산·바이오텍 등 예전에는 주목받지 않던 한국 기업들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공급망에 포함되며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 추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상장이 이뤄지면 더 많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한국 없이 못 산다"

그는 한국을 미국 제조업의 핵심 파트너로 규정했다. 과거에는 미국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한국 수출 데이터를 참고했을 정도라고.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중 갈등 구도 속에서 한국이 자연스럽게 미국 편에 서게 됐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이제는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반복하는 3가지 실수

그가 꼽은 흔한 투자 실수는 세 가지다. 첫째, 잘되는 한두 종목에만 자금을 몰아넣는 것. 둘째, 가치평가 없이 소문만 듣고 매수하는 것. 셋째, 욕심을 부리다 손실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30% 수익을 내고도 아쉬워하는" 최근의 투자 심리를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연 15% 안팎)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1천만 원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했던 전통적 자산배분(주식 60%, 채권 40%) 대신, 인플레이션이 3% 위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국면에서는 주식 50%, 원자재 30%, 채권 20% 구성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미 많이 오른 반도체주를 뒤늦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아직 시장이 주목하지 않은 자산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또한 한국 투자자라면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을 고려해 달러 자산을 일부 보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AI 시대, 몸값이 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빠르고 실수 없이 일 처리하는 인력이 승진했다면, 앞으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진다는 것. 실제로 금융업계에서도 트레이더의 역할은 이미 상당 부분 시스템이 대체했고, 대신 프라이빗 에쿼티나 프라이빗 크레딧 등 복잡한 딜을 다루는 뱅커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실패 경험'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스펙 쌓기보다 '실패 경험'을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회를 주고, 부모가 대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 옆에서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자녀에게 소액이라도 직접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도록 경험하게 하는 것이 살아있는 경제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부자들의 공통점, 그리고 스스로 만드는 '운'

다양한 자산가들을 만나며 발견한 공통점으로는 '고생한 경험'과 '스스로 만드는 운'을 꼽았다. 로또 같은 우연한 행운과 달리,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히고 신뢰를 쌓아가며 필요할 때 서로 돕고 도움받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사회가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이런 상호부조 문화가 약한 편이라고 짚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한 가지

마지막으로 그는 21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좀 더 일찍 떠나지 못한 것을 인생의 아쉬움으로 꼽았다. 13번의 이직을 거치며 늘 새로운 도전을 택해온 그는, "세상이 계속 바뀌는 만큼 도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원문 영상

YouTube에서 보기

새 글 이메일

지식인사이드에 새 글이 올라오면 메일로 알려 드립니다. 메일의 링크로 구독을 완료해 주세요.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댓글은 로그인한 회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뉴욕라이프 前 CIO가 말하는 월스트리트가 보는 한국 주식의 현재 | 포스트미